2010.05.22 함들어가는 날 (강남어린이의 결혼) blah blah


비가 오던 토요일 오후. 강남어린이의 호출을 받고 목동으로 집합.

다음주 (5월 29일) 결혼을 앞두고 친구들을 불러 모은 것..

오늘의 함진아비는 김감독.. 오징어 가면을 쓰는 것 자체가 고역..

그래도..

오징어를 뒤집어 쓰고.. 재빨리 배달하기로 다짐.. (적어도 강남어린이의 바램은 그리하였음)
- 뭔가 숨을 쉴 수 없다는 듯한 포즈(?)-

함은 해가 지는 시간에 맞춰서 들어간다고 합니다. 음양이 교차되는 시간에 청사초롱을 들고
들어가는거라고 하지만..  서울 한 복판에서 그런거 다 따지고 하기는 어렵고..

step 1. 집앞에서 "함 사세요"를 크게 3번 외칩니다.

거주형태가 아파트가 많은 요즘에는 이런것 또한 민폐이지만, 가볍게 동네 주민 결혼한다고 소문 내는 것도
필요한 일이라 할 수 있다. (동네 꼬마녀석은 처음 보는 듯 신기해 했다. 교육효과도 있었다!)

Tip) 사전에 함 들어오는 날이니 양해 바란다고, 부녀회와 경비실에 알려두면 그런대로 예기치 않은
시비는 피할 수 있다. -이날 신부집에서 미리 경비실에 언질을 해두셨었다고-

step 2. 본격적인 함 배달

이날은 조바심난 신랑(무려 예상 시간 보다 한 시간 늦게 배달 시작..)이 안절 부절하는 통에..
일단 엘리베이터를 타고 11층 까지 이동 (배달장소는 13층)

Tip) 보통 한 계단 오를때마다 봉투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으며, 계단 참에서 술과 안주 혹은
개구진 요구를 하며 실랑이로 흥을 북돋운다고 알려져 있음.. 오버하면 민폐.. ㅎ

나머지 층은 계단통로로 이동하면서 함 흥정을 해볼 요량이었으나...

그러나..

예비신랑이 사정 사정 하는 통에.. 그냥 밋밋하게 (중간에 몇 번 소리치기는 했으나..ㅎ)

입구까지.. 도착..- _-;;

다른 사람 손도 아니고, 신랑 손에 끌려 집안으로 들어가기 직전.. 원래는 신부 가족들이 나와서 회유와 협박..
그리고, 약간의 금전이 오가는.. "흥정"이 있기 마련이지만... 그냥..순순히 끌려들어갔다..
(왜냐하면, 신랑이 마음이 급하다!!!)

step 3. 집안으로 들어가기

문지방을 넘을때 박을 깨고 들어가는게 일반적인 풍습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날은 생략..
(사실 요즘은 친구들을 대동하고 함 배달에 나서는 일 자체가 드믄 일이기도 하고... 이날 같이 나선 친구들은
모두 혼자 들고 들어갔다고..-물론 나도..ㅎ- )

반갑게 함을 맞는 예비신부의 밝은 표정을 보라..

step 4. 함 배달 후 인사

신부집에 무사히 배달을 마치고, 인수인계를 끝내면서 신부 부모님에게 인사하며, 일단 배달 완료.
(보통은 함을 시루떡 위에 올려놓는다고 하고, 자리에서 함을 열어본다고..한다)

step 5. 배달 후 연회..

오늘 고생한 함진아비는 함값을 챙겨 받고, 화려한 대접을 받기 시작..


(근데 이거 어떻게 됐을까... )

이어지는 한 바탕 술자리..

끝내주는 참돔 사시미가 깔리고, 갈비찜과 예비신랑이 침이 마르도록 자랑하던 장모님표 아방가르드게장이
한 상 푸짐하게 올라왔다.. 그리고, 아버님은 로얄 샬루트 38년을 몇 병이나 꺼내 놓으셨다..우와~

정신없이 먹고 마시는 통에 사진은 별로 엄따..

그래도 알 찬 게등딱지에 밥비벼 먹는건.. 으하하하..(난 2마리나 해치웠다..)
그리고 해물탕..등장..

이렇게 저렇게 신부집에서 대접해주는 연회는 마무리 되고.. 2차로 근처 호프로 이동하는 중에..
나 혼자 집으로 도주... (집으로 도착하니, 술기운이 갑자기 올라와서..다음날 아침까지.. 골골 거렸다.)

무사히 끝내서 다행...

이제 5월이 지나면.. 유부남이 +1 이 되겠구나..

이렇게 지켜보고 있자니 참 새삼스럽네..ㅎㅎ
(내가 너보다 빨리 결혼해버릴 줄은 몰랐는데.. )

축하한다 친구 :)

다음주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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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dreamx 2010/05/24 01:39 # 삭제 답글

    ㅎㅎㅎ...즐겁고 소박한 함들이였군요..ㅋㅋ
    저도 그러려고 했었으나, 예상치못한 제 친구들과 신부친구들의 돌발행동에 정말 온갖 쇼를 다 보고 들어왔더라는....
    지나가던 차 세우고 카스테레오로 텐미닛과 라이브 댄스를 추신 와이프 친구분께 무한 감사와 난데없는 생쇼를 위해 기꺼이 카스테레오를 크게 틀어 온 동네 구경시켜주신 운잔자분께 이제라도 다시 감사....
    하여간 차암..깨알같은 재미있었음...
    (그런걸 살짝 기대했으나, 아쉬운 마무리군요..ㅋㅋ)
  • 우콜 2010/05/24 09:38 # 삭제

    와! 신부친구들이 그러기 쉽지않은데 정말 재밌었겠어요.
    동생결혼할때는 꼭 시끌시끌하게 하자고 임군이랑 이를 갈고 있죠.
  • gusilung 2010/05/24 13:57 #

    TV에서나 보고, 두근 두근 했는데 실제로도 그런일이 있군요 ^^

    정말 기억에 오래 남으시겠어요 ㅋㅋ
    위에 와이프(우콜)가 벼르고 있는것 처럼.. 저희 함들이는 썰렁했거든요 ㅋㅋ
    그래서 처제 결혼식에는 큰 기대를 하고 있어요..

    언제 할지는 모르겠군요..- _-;; 풉
  • dreamx 2010/05/24 23:27 # 삭제

    동영상 못 찍어놓은 게 한이 될 지경입니다.
    아파트 단지 내 골목에서 함들이 시비(?)를 벌이고 있었는데...(저는 처가댁 베란다에서 관찰함)
    갑자기 차 한대가 옆에 서서 뭐라고 하길래...
    싸우는 줄 알고 쫓아가려는 찰나
    갑자기 차에서 노래가 나오면서 와이프 친구가 춤을 추기 시작했더라는......^^;;;
    경악을 금치 못하던 순간이었음.......핫..^^;;
    (장모님께서 처제 결혼식 때는 함들이 안 하셨다는.....^^;;)
  • gusilung 2010/05/25 07:04 #

    대단했나 봐요 ㅎㅎ
    구경하는건 재밌을거 같은데. 막상 그게 저라면 ㅎㅎ

    사절 ㅋㅋ
  • 퓨리얼 2010/05/24 10:07 # 삭제 답글

    아무래도, 시끌벅적한 함들이 행사를 하기엔 좀 지긋한 나이가 된게지.
    그런 행사를 하려면 아무래도 신부의 처녀친구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해줘야하는거니까말야. ㅎ
    어쨌거나, 덕분에 사돈댁 구경도 살짝하고. 좋구먼. 고맙다. :)
    어쩐지 우리 처가댁 비슷한 느낌이 드는데. 왜지? 음...
  • gusilung 2010/05/24 14:01 #

    네. 아무래도 자신도 없고..ㅋㅋ
    (게다가 동행한 친구들 모두 자기 혼자 함 들고 들어간 인사들이라.. 경험이 없어요..ㅋ)

    사전에 조용히 들어가는 것으로 말이 있었나봐요(신부 친구는 없었음. 장정만-처남들- 가득). ㅎ

    여하튼, 거나하게 대접받고 즐거운 하루였어요.

    *근데 요즘 보면 볼수록, 이 예비 부부..너무 닮은것 같아요. ㅎㅎ

    *막내 장가보내고 나면, 큰 숙제 한거같은 기분이래요. (저희 가족의 표현) ㅋㅋ
    담주에 뵙겠습니다. :)
  • 퓨리얼 2010/05/24 15:44 # 삭제

    이번 주임. 다음 주 아님. ㅋ
  • gusilung 2010/05/24 18:15 #

    아 네. 그렇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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