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젠가 부터인가 집에 가는 날이면, 아버지는 나를 데리고 할아버지 할머니 무덤에 데리고 가신다.
이런 저런 옛날 얘기도 하시고, 무덤도 돌아보고... 가족묘지에 없는 무덤들은 혹시 당신 자식들이 잊어버실까봐
걱정이신것 같기도 하고..

제주도의 무덤은 다소 특이한 죽음의 풍습이 있는 듯 하다.
봉분의 주변에 돌담을 쌓는 것도 그렇지만, 생활공간과 가까운 집이나 밭 한가운데 무덤들을 만들곤 했다.
(물론 지금은 안 그렇겠지만.)
우리 할아버지 무덤은 이 과수원 안쪽에 있다.

묘비에 적힌 그리 많지 않은 글자에 한 사람의 일생이 들어간다.
누구의 아이였고, 누구의 남편(아내)였고, 그의 아이들은 누구이고 등등이 적혀 있다.
안타깝게도 나는 할아버지 할머니 얼굴을 모른다. 할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셔서 부모님도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많지 않으시지만, 아버지는 종종 이곳을 찾으신다고 한다.
그리고, 바닷가 가까이에 있는 할머니 무덤.

할머니 무덤에서 바닷가를 보면 이런 풍경..
할머니가 따뜻한 곳에 뭍히고 싶으시다고 유언하셨다고 한다.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이곳은 햇볕이 좋다.
다음에는 막내 며느리도 데리고 오겠노라고 말씀드리고 왔다.
어느새 여름이 되어버렸다.
태그 : 4월의기억

덧글
2009/05/10 08:08 # 삭제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gusilung 2009/05/10 23:4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