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래 계획은 아침 일찍 누나를 만나서 성산일대의 오름을 오르기로 했었으나..
새벽부터 내리는 비로.. 일정은 취소...
오전 내내 책읽고 빈둥 거리다가.. 점심식사 후 큰형과 한라산으로 가보기로 했다.

한라산 등정은 사실 너무 늦은 시간인데다가..
아무런 준비없이 나와서 처음부터 목표는 1100고지까지 가서, 눈쌓인거 석준이에게 보여주고,
같이 눈사람만들고 눈싸움 잠깐 해주자는.. 뭐 그런 얄팍한 계획이었는데..

고도계가 700m를 넘기시작 하자..내리던 비는.. 눈비슷한 뭔가로 바뀌기 시작하더니만...
*차에서 내려서 스노우 체인을 갖고 왔는지 확인하고..

850m를 넘어설 무렵에는.. 온통 눈꽃이
너무 급작스런..변화.. - _-;;
체인을 장착하려고 하다가... 잠깐 길가에 세워놓고 석준이를 풀어주기로 ...ㅋㅋ

신난 석준군..


근처 나뭇가지에는 하얗게 눈꽃이 피었고, 까마귀들이 날아다니면서
울기 시작... - _-;;

눈은 계속... 내리고...
그저 하염없이 펑펑.. - _-;;
어른들은 걱정에 빠짐..

제설차도 내려가고...
냉큼.. 석준이를 태우고.. 하산 하기로 급 결정...- _-;;

자연은 무서운 것...
자만심 보다는 경외심이 더 어울리는 것..
무엇보다...
너무 무서웠다구.. ㅋㅋ

덧글
윤아씨 2008/01/30 21:33 # 삭제 답글
와 멋지겠다. :)
gusilung 2008/01/30 23:21 # 답글
멋진데..무서워요 ^^지구의 오지를 TV나 사진을 통해서 볼때의 신비로움이, 막상 그 안에 있을때는
신비로움을 넘어서는 공포로 쌓여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끝이 보이지 않는 사막, 지구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고봉들, 아름다운 절벽, 사람이 살지 않는 추위가 만들어 내는 풍경들..
그만큼 공포의 공간일지도 모르잖아요?
동화속 마을 같은 예쁜 유럽 시골 마을에 인종차별주의자만 모여살지도 모르잖아요..푸핫 (오버다..ㅋㅋ)
그냥.. 눈쌓인 산속 길에서 마냥 멋지지만은 않았다는 말을 하고 싶었을뿐인데..
너무 비약이 심했네요..하하